HD현대-포스코, 바다서 탄소 중립 위해 ‘맞손’

HD현대-포스코, 바다서 탄소 중립 위해 ‘맞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3-05-24 14:49
수정 2023-05-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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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4사도 참여, ‘탄소중립 ESG 업무 협약’ 체결
AI 기반 ‘오션와이즈’로 모니터링·운항 최적화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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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조선·철강·해운 3자 간 탄소중립 협력 협약(MOU)’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팬오션 안중호 사장,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대표이사,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 HD현대 김완수 경영기획실장, 대한해운 김만태 대표이사, 폴라리스쉬핑 노용래 부사장. HD현대 제공
24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조선·철강·해운 3자 간 탄소중립 협력 협약(MOU)’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팬오션 안중호 사장,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대표이사,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 HD현대 김완수 경영기획실장, 대한해운 김만태 대표이사, 폴라리스쉬핑 노용래 부사장. HD현대 제공
바다에서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국내 대표적 조선사가 선주 및 화주가 손을 맞잡았다. HD현대는 24일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포스코 및 에이치라인해운·대한해운·팬오션·폴라리스쉬핑 등 해운 4사와 ‘조선·철강·해운 3자 간 탄소중립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 건조-선박 운영-원료 운송’으로 연결된 해상 물류 밸류체인 당사자들이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ESG) 협력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협력의 주요 내용인 온실가스 모니터링을 비롯한 운항 선박의 실증은 HD현대의 ‘오션와이즈’를 통해 이뤄진다. 오션와이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선박 운항 최적화 및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HD현대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밝힌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비전 중 하나다.

HD현대 관계자는 “예전에는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량이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선박이 운항되는 도중 배출되는 탄소량도 보고 대상”이라며 “선주들이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를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탄소 중립을 위한 운항 효율을 높이는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오션와이즈를 화주인 포스코의 선단 관리 시스템(PosSIM)에 탑재하고, 해운 4사는 오션와이즈가 적용된 선박들의 운항 효율과 연료 소모량, 탄소 배출량 등 실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공유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실선 검증을 통해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한편,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션와이즈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포스코 및 해운 4사와 함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공동 개선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3자 간 협력은 선박과 항만, 항로 등 해상 운송 과정에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를 초연결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의 획기적인 개선뿐 아니라, CII(탄소집약도 등급) 등 강화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ESG 실천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HD현대가 설명했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드 리스트(Lloyd’s list)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 기준 선박의 항만 대기와 운항 비효율 등에 따른 비용 손실액은 하루 96억달러(13조원)에 이른다.

김완수 HD현대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오션와이즈는 HD현대가 올해 초 CES에서 밝힌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첫 번째 비전 달성 전략”이라며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솔루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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