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떠나기 전 다시 보자” 영하에도 구름 인파

“푸바오 떠나기 전 다시 보자” 영하에도 구름 인파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4-01-30 02:41
업데이트 2024-01-3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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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용인 판다월드 방문객 3배로
“위로 많이 받았다” 눈물 흘리기도
4월 中쓰촨으로… 3월 초까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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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이 4월 고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구경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29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이 4월 고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구경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푸바오, 가서도 건강하고 행복해야 해. 네 덕분에 행복했어!”

영하권 추위가 이어진 지난 27~28일 주말.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올해 네 살을 맞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2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에버랜드의 판다월드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하루 관람 제한 인원이 5분에 80명씩 7500명인데 주말 내내 제한 인원수를 꽉 채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면서다. 앞서 에버랜드는 지난 23일 자사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 등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귀환 시점이 4월로 정해졌다고 공지한 바 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네 살이 되기 전에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전연구센터로 돌아가야 한다. 이동하기 전 한 달간 판다월드 내 별도 공간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푸바오는 3월 초까지만 일반 관람객들과 만난다. 푸바오가 떠나면 아빠·엄마인 러바오·아이바오,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후이바오 네 식구만 남는다.

에버랜드 곳곳에는 푸바오의 사진과 함께 유채꽃이 그려진 현수막 여러 개가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행복해, 응원해, 기억해 푸바오” 등 아쉬움을 담은 글들이 쓰여 있다. 현수막에 그려진 유채꽃은 이른바 ‘푸바오 할부지(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55)·송영관(45) 사육사가 봄마다 푸바오 방사장에 심었다. 2016년 중국에서 푸바오 부모를 한국으로 데려올 당시 방사장에 유채꽃이 피어 있는 걸 보고 한국에서 태어난 푸바오에게도 고향을 느끼게 해 주려는 이유에서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가 생후 12개월쯤 자신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 준 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푸바오가 방사장 느티나무를 오르다 균형을 잃고 바닥에 ‘쿵’ 하고 떨어진 적이 있는데 ‘끼잉 끼잉’ 소리를 내며 내 뒤로 숨었다. 그 순간 나를 이만큼 신뢰하는구나, 가족으로 받아들여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곧 떠나는 푸바오를 바라보며 ‘그간 많이 고마웠다’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관람객들도 있다”면서 “나를 기억해 달라는 말 대신 내가 너를 기억하고 기회가 되면 만나러 가겠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박성국 기자
2024-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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