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전화 4년만에 영업적자

LG전자 휴대전화 4년만에 영업적자

입력 2010-07-28 00:00
업데이트 2010-07-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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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처 못해 1천196억원 적자

 LG전자가 애플발 스마트폰 변혁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결국 2분기 회사 전체의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지며 어닝쇼크를 보이게 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LG전자가 28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3천60만대로 역대 2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7.4% 증가한 3조 3천727억원을 올렸다.외형으로만 보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3위를 유지하는 등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속을 들여다보면 팔면 팔수록 적자 구조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2분기 영업실적이 1천196억원 적자로 2006년 2분기 이후 4년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휴대전화 영업이익이 6천억원대,영업이익률이 11%로 두자릿수대를 기록,LG전자 실적 호조를 견인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의 추락이다.

 LG전자는 휴대전화의 영업적자에 대해 “고가 제품군이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교체되면서 LG전자의 고가 휴대전화 판매 비중이 줄어들면서 매출 상승폭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또 “아시아,CIS(독립국가연합),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물량 확대를 위한 유통망 구축을 비롯한 마케팅 및 스마트폰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진행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LG전자의 실적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대만 HTC의 급부상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 제조사이면서 구글의 넥서스원을 생산하는 등 스마트폰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HTC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가 증가한 2억6천800만달러(약 3천2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도 18억8천만달러(약 2조2천56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55%나 급증했다.매출로만 따지면 아직 삼성전자보다 훨씬 적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14.2%로 7%대로 추정되는 삼성전자의 두 배에 달한다결국 스마트폰 시대에 대한 대응이 글로벌 기업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이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부터 스마트폰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제품명을 ‘옵티머스(Optimus)’로 통일,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이달말 출시하는 ‘옵티머스Z(모델명: LG-SU950/KU9500)’로 국내 모든 통신사의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갖추고,3분기부터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옵티머스 쉬크(Chic)’,고사양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4종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은 이미 전 세계 120여 개 통신 사업자를 통해 출시가 확정돼 LG전자의 첫 글로벌 스마트폰 히트모델로 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폰7(Windows Phone 7)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2분기보다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가 중장기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3분기를 시작으로 반격에 나서 제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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