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 액정화면에 발목?

안드로이드 태블릿, 액정화면에 발목?

입력 2010-08-29 00:00
업데이트 2010-08-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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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진영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태블릿PC에 사용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일부 사양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태블릿PC의 핵심장치라고 할 수 있는 액정화면 해상도가 애플 아이패드보다 못한 점이 대표적이다.

 태블릿PC 진영은 이 같은 운영체제상의 약점이 행여 공들여 준비한 태블릿PC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 ‘올레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태블릿PC 신제품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7인치 규격의 액정화면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이달 중 출시 예정으로 국내 제조업체 엔스퍼트와 공동 개발한 ‘올레패드’는 7인치 액정화면을 쓴 보급형 태블릿으로 1G㎐ 프로세서에 안드로이드OS 2.1을 사용했다.올레패드의 후속 제품으로 10월에 선보이는 ‘올레탭’은 최신 안드로이드 OS 2.2(프로요)용으로 준비중이다.

 삼성전자가 내달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탭도 7인치 액정화면에 안드로이드 OS 2.2를 사용했다.갤럭시탭은 와이파이와 3G 통신을 동시에 지원하며 전·후면에 카메라를 내장해 영상 통화 기능도 갖춘 제품이다.

 하지만,이러한 태블릿PC들은 구글이 제공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규격을 따르다 보니 액정화면의 해상도가 한결같이 800X480 규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 해상도와 같은 수준으로 아이패드의 해상도(1024X768)와는 제법 차이가 난다.해상도만 보면 3.5인치 화면의 애플 아이폰4(960X640)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보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의 주된 용도가 전자책이나 인터넷 활용이라는 점에서 액정화면 해상도가 스마트폰 수준에 머문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패드가 이전에 출시된 제품들을 제치고 4개월 만에 300만대 이상 팔리며 단숨에 가장 인기 있는 전자책 단말기로 떠오른 데는 선명한 액정화면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가 9.7인치인 것과 달리 출시를 앞둔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품 대부분이 7인치 화면을 사용해 휴대성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화면 해상도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태블릿PC 업계는 태블릿용으로도 적합한 고해상도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후속 버전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진저브래드라는 코드명으로 오는 4분기에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 3.0버전이 그것이다.안드로이드 3.0은 해상도 규격을 높여 1280×760 수준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아직 2.2버전도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글의 OS 업그레이드를 또다시 기다려야 하는 태블릿PC 업계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형성돼 있지 않은 점도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태블릿PC용 안드로이드 마켓이 따로 없어서 각 제조사는 독자적으로 전용 앱스토어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태블릿PC가 당분간 아이패드의 인기를 추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74.1%에 이르고 내년에도 70.4%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사실상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성공하려면 운영체제 기능 강화와 함께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이어지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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