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출고가 인하 문제를 두고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이 줄다리기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출고가 인하를 추진하면서도 가격 결정 요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다.
휴대전화 가격을 둘러싼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얽히고 설켜 있는지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조사와 이통사를 상대로 착수한 스마트폰 출고가와 단말기 보조금 등에 대한 불공정행위 의혹 조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이통사 딴소리 왜? = 삼성전자는 “기존 출시된 휴대전화의 출고가를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하폭과 시기, 대상 등 세부사항에 대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말기가 이통사를 통해서 팔리는 유통구조상 단말기 가격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단말기 가격이 싸면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출고가 인하를 요구해온 것은 맞지만,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이지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의견 충돌은 출고가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내리느냐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휴대전화 출고가 구성 요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재료비 등 원가와 제조사ㆍ이통사 이윤, 이통사가 대리점에 주는 보조금과 제조사가 이통사에 주는 장려금, 가입자 할인혜택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출고가 구성 요소 중 제조사와 이통사 몫을 함께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통사는 일단 제조사 몫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통사 측은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장려금까지 낮추거나 없애고 그 부담을 이통사에 전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공정위가 해결해 줄까 = 출고가 인하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공정위 조사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 논쟁은 공정위 조사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조사와 이통사가 말하는 긴밀한 유통관계와 보조금ㆍ장려금 등이 스마트폰의 높은 출고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투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출고가의 거품을 형성한 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출고가는 스마트폰 할인제도 및 요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통신비가 더욱 합리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소비자 혜택 어떻게 =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탭과 갤럭시SㆍKㆍU를 각각 9만9천원, 5만5천원씩 내렸듯이 종전에도 구형 단말기의 출고가를 일부 인하해 왔지만, 이번 ‘이통사와 협의’가 성사되면 인하폭이 파격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출고가 인하 시기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쟁을 의식해 삼성 갤럭시S 2와 애플 아이패드2, 모토로라 아트릭스 등 각사의 차세대 주력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는 다음 달이 유력하다”며 “4월을 넘기더라도 아이폰5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전에는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출고가가 내려가면 소비자가 단말기를 사는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보조금과 할인혜택 등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도 출고가에 맞춰 하향 조정되면, 소비자가 실제로 아끼는 단말기 구입 비용은 출고가 인하폭보다 적어져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출고가 인하를 추진하면서도 가격 결정 요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다.
휴대전화 가격을 둘러싼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얽히고 설켜 있는지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조사와 이통사를 상대로 착수한 스마트폰 출고가와 단말기 보조금 등에 대한 불공정행위 의혹 조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이통사 딴소리 왜? = 삼성전자는 “기존 출시된 휴대전화의 출고가를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하폭과 시기, 대상 등 세부사항에 대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말기가 이통사를 통해서 팔리는 유통구조상 단말기 가격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단말기 가격이 싸면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출고가 인하를 요구해온 것은 맞지만,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이지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의견 충돌은 출고가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내리느냐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휴대전화 출고가 구성 요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재료비 등 원가와 제조사ㆍ이통사 이윤, 이통사가 대리점에 주는 보조금과 제조사가 이통사에 주는 장려금, 가입자 할인혜택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출고가 구성 요소 중 제조사와 이통사 몫을 함께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통사는 일단 제조사 몫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통사 측은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장려금까지 낮추거나 없애고 그 부담을 이통사에 전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공정위가 해결해 줄까 = 출고가 인하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공정위 조사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 논쟁은 공정위 조사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조사와 이통사가 말하는 긴밀한 유통관계와 보조금ㆍ장려금 등이 스마트폰의 높은 출고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투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출고가의 거품을 형성한 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출고가는 스마트폰 할인제도 및 요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통신비가 더욱 합리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소비자 혜택 어떻게 =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탭과 갤럭시SㆍKㆍU를 각각 9만9천원, 5만5천원씩 내렸듯이 종전에도 구형 단말기의 출고가를 일부 인하해 왔지만, 이번 ‘이통사와 협의’가 성사되면 인하폭이 파격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출고가 인하 시기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쟁을 의식해 삼성 갤럭시S 2와 애플 아이패드2, 모토로라 아트릭스 등 각사의 차세대 주력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는 다음 달이 유력하다”며 “4월을 넘기더라도 아이폰5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전에는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출고가가 내려가면 소비자가 단말기를 사는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보조금과 할인혜택 등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도 출고가에 맞춰 하향 조정되면, 소비자가 실제로 아끼는 단말기 구입 비용은 출고가 인하폭보다 적어져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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