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업자와 공동 대응 모색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의 배심원 평결 이후 삼성전자의 8개 스마트폰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판매 금지를 막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개 스마트폰에 대한 애플의 미국 내 판매 금지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법적 조치와 함께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특허 침해를 우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 대변인은 “미국 내 우리 제품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판매 금지 가처분을 막기 위한 소송과 법원의 가처분 인정 시 항소, 제품 변경 등이 필요한 조치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제품 변경과 관련,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업계와 함께 특허를 침해한 부분을 없애거나 수정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특히 다양한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는 핵심 스마트폰인 ‘갤럭시S 2’의 소프트웨어 특허 침해 2건을 피해가기 위한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이 제기한 ‘바운스 백’ 등 3개 기술 특허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 기술을 개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술 특허와 달리 업데이트가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디자인 특허 부문은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해 삼성전자의 추가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국 법원은 8개 스마트폰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청문회를 오는 12월 6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청문회 준비를 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 반영된 일정이라고 PC월드 등은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제기한 ‘갤럭시탭 10.1’의 기존 판매 금지 가처분 해제에 대한 청문회는 예정대로 9월 20일 열린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이후 오히려 삼성전자 ‘갤럭시S 3’의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에쿼티 관계자는 배심원 평결 이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몰려들어 T모바일과 AT&T용 ‘갤럭시S 3’가 일부 매장에서 매진됐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8-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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