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거래 비중은 역대 최저
‘손안의 은행’으로 불리는 스마트폰뱅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은행원에게 입·출금을 부탁하는 대면(對面) 거래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스마트폰뱅킹 등록고객 수는 4298만명(금융사별 중복합산)으로 석 달 전보다 6.5%(264만명) 증가했다. 도입 초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등록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이지만 스마트폰뱅킹을 포함한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 증가율이 1.8%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강세다.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한 하루 평균 거래 건수(2937만건)와 이용금액(1조 6943억원)도 석 달 전보다 각각 7.3%,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 거래건수가 1.5% 늘고, 거래액은 0.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김정혁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스마트폰으로 계좌 조회나 소액 이체를 하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PC에 기반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빠르게 대체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뱅킹은 도입된 지 4년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인터넷뱅킹 시장의 거의 절반(이용건수 기준 45.5%)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원과의 대면 거래(창구 거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대면 거래 비중은 6월 말 11.2%(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 기준)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다음달 카카오뱅킹 등이 개시되면 은행 창구 풍경은 더 변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8-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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