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할당받은 3.40~3.42㎓ 대역의 5G 주파수 20㎒ 폭에 대해 1만 5000개의 무선국을 호남, 제주, 강원 등 농어촌 지역에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이미 100㎒ 폭만큼의 이용이 가능한 망이 있지만 80㎒만 쓰고 있어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라며 “오는 11월부터는 고객들이 농어촌 지역에 새로 조성하는 5G 기지국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전국 읍면 지역에서 서로의 5G 무선국을 사용할 수 있도록 ‘농어촌 5G 공동망’을 구축하고 있다. 통신사별로 지역을 배분해 2024년 6월까지 구축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잔여 대역을 할당받은 LG유플러스는 6개월 이른 2023년 12월까지 이를 끝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 평가’에 따르면 5G의 내려받기 전송속도는 중소도시(783.41Mbps)가 서울과 6대 광역시인 대도시(840.04Mbps)보다 훨씬 느렸다. 통신사가 대도시 위주로 5G 인프라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인구 밀도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농촌 지역은 같은 5G 요금제를 쓰면서도 품질 격차가 컸다.
LG유플러스가 호남 지역에 설치하는 추가 무선국에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유플러스의 LTE·5G 망 기지국의 경우 경기 남부와 호남·충청 지역은 삼성전자, 서울과 수도권 북부는 화웨이, 경상권은 노키아, 강원권은 에릭슨의 설비가 들어가 있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말까지 전국에 15만개 무선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통신장비업체 4곳의 비중을 균등하게 가져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5G 관련 투자가 커질 전망”이라며 “앞으로 어느 지역에 추가로 설치되는지에 따라 회사별로 기회의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2022-07-07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