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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볼게 없다고요?… 5개국에서 시작해 50여개국이 참여하는 엑스포로

[르포]볼게 없다고요?… 5개국에서 시작해 50여개국이 참여하는 엑스포로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05-02 16:18
업데이트 2023-05-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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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
UAM ‘될까’ 물음에서 ‘언제’되나로
그만큼 영화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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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한 뒤 전시관을 둘러보다가 영남대학생들이 만든 레이싱카를 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한 뒤 전시관을 둘러보다가 영남대학생들이 만든 레이싱카를 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모빌리티 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주제로 내건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2일 개막했다.

#10주년 맞아 전기차 넘어 전기선박·UAM까지 영역확장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엑스포는 오는 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와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전기차를 넘어 전기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시작했던 국제전기차 엑스포가 이제는 모빌리티 혁신으로 에너지 대전환까지 선도하는 담대한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를 맞았다”면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제주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우주산업까지 미래 모빌리티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며 “제주는 탄소중립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역설했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다보스포럼과 CES처럼 IEVE를 세계적인 비즈니스 및 B2B(기업간거래) 엑스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년 전에는 5개 국가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50여개국”이라며 “1만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장”이라고 언급했다.

IEVE는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자동차 엑스포지만 10주년 맞은 올해부터 전기차 중심에서 벗어난다. 전기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모빌리티 영역을 확장한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엑스포 명칭도 ‘국제 E-모빌리티’로 변경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전기자동차엑스포는 e모빌리티엑스포로 이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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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막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전시장에 나온 BMW전기차를 젊은이들이 타고 성능을 체험해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일 개막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전시장에 나온 BMW전기차를 젊은이들이 타고 성능을 체험해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한국UAM협의회 창립총회 및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서도 김 공동위원장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10년 만에 이름을 교체한다”면서 “내년부터는 ‘e모빌리티엑스포’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거리가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만명의 친환경 전문가가 모이는 축제와 50만명 몰린다는 서울모빌리티쇼 등과는 비교 자체가 힘들다”며 “우리는 쇼업 무대가 아니다. 콘셉트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하는 ICC 입구 야외 전시장에는 양문형전기버스, 교통약자 배려 중형저상전기버스, 1톤전기노면청소차, 전기선박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안 보면 말하지마… 양문형전기버스·전기선박·BMW·돌봄로봇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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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모습을 드러낸 전기선박, 양문형전기버스, 돌봄로봇 다솜K, 도심노면청소기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모습을 드러낸 전기선박, 양문형전기버스, 돌봄로봇 다솜K, 도심노면청소기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국내최초 양문형전기버스를 생산한 (주)우진산전은 제주도가 양문형전기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제주도 맞춤형으로 만들어냈다. 김광석 우진산전 전무는 “1일 1충전에 70분이면 충전이 된다. 전기차의 장점을 모든 것을 가졌다”면서 “매연이 없고 정숙하고 탄소 절감에 모두 동참한다”며 웃었다. 하루 300㎞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83㎞로 중앙버스차로 및 가로변 버스 차로 운행이 모두 가능하다.

ICC메인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오전 9시쯤 대학생들 젊은이들이 BMW, 미니쿠페 등을 둘러보며 왁자지껄하다. 차에 타보고 성능을 보는 등 인기만점이었다.

젊은 친구들의 호응에 고조된 듯 최태진 BMW사업본부 제주전시장 주임은 “연료비가 저렴하고 충전료는 2만~3만원 정도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면서 “배터리 내구성이 좋아서 폭발 위험성이 적고 아직까지 화재난 경우도 없어 안전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1층 전시관에는 강한 흡입력과 콤팩트한 설계로 도심 공원에 버려진 생수병, 담배꽁초, 일회용 커피잔,낙엽 등을 쉽게 빠르게 빨아들여 처리해 주고 겨울철 제설작업까지 가능한 만능 멀티형 도심노면청소기,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 모빌리티인 깜찍한 초소형 공유 전기화물차 이퀄도 눈에 띈다.

국내유일 챗GPT탑재 돌봄로봇 다솜K는 실제 구매가 가능한 지 묻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 돌봄로봇은 개인구매땐 130만~15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솜아,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라고 물으면 “어제는 된장찌개 드셨으니, 오늘 저녁에는 갈비찜 어떠세요”라고 대답한다.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파악해 대화에 활용하는 예다. 스스로 인식하고 제어하여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기계장치인 셈이다.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안성맞춤형 친구여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미니태양광 풍력발전기 모형 만들기 제주혁신산업관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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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제주혁신산업관에서 미니태양광 풍력발전기 모형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제주혁신산업관에서 미니태양광 풍력발전기 모형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테이프 커팅을 한 뒤 각국 주요 인사들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봤다. 그 가운데 영남대학교 동아리 학생들 10여명이 직접 만든 레이싱카를 타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김민규(영남대 4년)군은 “경주대회용으로 1년여 걸려 만들었다”며 “대회에서 수상엔 실패했지만 올해엔 꼭 수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는 메인 엑스포 전시관에서 ‘제주 혁신산업관’을 180㎡규모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을 비롯해 젊은이들, 아이들에게 미니태양광 풍력발전기 모형 만들기 체험이 붐볐다. 실제 태양빚을 받아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모형 장난감이어서 눈길을 끈다. AI말벗로봇도 선보인다. 음성인식하고 홀몸 어르신 친구로 사용이 가능한 로봇 코팅교육을 하고 있다. 수소산업을 비롯해 우주경제 ▲자율주행 ▲드론 및 UAM ▲바이오산업 ▲디지털 전환 ▲에너지 대전환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혁신산업의 청사진과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엑스포답게 콘퍼런스가 시작됐다. 세션만 총 200여개가 이른다. 이날 세계전기차협회 총회를 시작으로 한-EU비즈니스포럼, 한국UAM협의회 창립총회 및 포럼, 한국전동화부품생태계 구축활성화포럼 등이 잇따라 열렸다.

#전기차의 다보스포럼 시작… 한국UAM협의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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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열린 한국UAM협의회 창립총회 및 포럼에서 창립멤버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열린 한국UAM협의회 창립총회 및 포럼에서 창립멤버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한편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안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장은 “지금까지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40만여 대로 전체 등록차량의 1.6% 수준이며, 최근 들어 전기차의 보급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전기차가 5년 미만 차량으로 대부분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 관리의 필요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전기차 안전에 관한 최근 국내외 동향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살펴보는 자리를 갖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라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이제는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 즉 운전거리를 늘리는 데 대한 요구 보다 안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전기차 사용 경험을 통해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진압이 어렵고, 그 상황을 미리 감지 또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일단 발화되었을 때 빠르게 열 폭주 현상으로 진행되면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범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2016년 이후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해 2018년에 3건이던 전기차 리콜은 2022년에 67건으로 증가했다.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리콜은 화재 사고로 이어진 경우, 여론에 이끌려 불완전한 리콜을 실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적인 리콜은 결함 확인 후 한 번 정도 리콜을 실시하는 것에 반해 고전압 배터리 리콜은 최소 2회, 최대 4회까지 반복해서 이뤄졌고, 리콜 결함 내용과 시정 방법도 상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에서 전기차 충전 중 발생하는 화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SOC(State of Charge, 배터리 충전 상태) 100%로 되어 있는 지하 충전시설의 완속 충전기를 100% 이하로 제한해 화재 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글 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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