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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온기 가득 가락시장… 8만 포기 사랑 듬뿍 김장나눔

1000명 온기 가득 가락시장… 8만 포기 사랑 듬뿍 김장나눔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11-16 02:13
업데이트 2023-11-1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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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인과 일반 시민 상생 축제

“줄기 부분 양념 잘 발라야 맛 시원”
이하연 명인 설명 따라 손길 분주
외국인·어린이 60명도 손맛 발휘
1만 상자 복지시설·단체 등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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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몰 하늘공원에서 열린 ‘2023 가락시장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 참가한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이날 담근 김치를 비롯한 약 8만 포기의 김치는 취약계층과 복지시설·단체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뉴스1
1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몰 하늘공원에서 열린 ‘2023 가락시장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 참가한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이날 담근 김치를 비롯한 약 8만 포기의 김치는 취약계층과 복지시설·단체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뉴스1
“처음 김치를 담가 보시는 분들은 이파리 쪽에 양념을 많이 바르시는데요. 배추를 절여 놨을 때 이파리 쪽은 간이 충분히 배어 있습니다. 줄기 부분이 싱겁습니다. 양념을 줄기 부분에 발라 주시면 나중에 배추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간이 전체적으로 맞춰지고 훨씬 더 시원한 맛이 납니다.”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가락몰 하늘공원에서 열린 ‘2023 가락시장 사랑의 김장나눔 축제’에서 ‘김치 명인’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의 설명이 끝나자 참가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가락시장 유통인과 봉사자, 일반 시민 등 참가자 1000여명은 절인 배추 이파리를 하나하나 들춰 가며 빨간 양념을 쓱쓱 버무렸다.

가락시장에서는 2008년부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유통인 단체가 합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나눔을 실천하고자 해마다 김장나눔 행사를 열어 왔다. 올해로 16년째인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엔 전달식만 간소하게 치렀다가 올해부터 다시 김치를 함께 담그는 자리로 꾸려졌다.

행사장 한쪽엔 테이블 대신 위생비닐 등으로 따로 공간이 마련돼 4~6세 어린이 참가자 30여명이 직접 김치를 담갔다.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장갑을 착용한 어린이들은 이 협회장과 교사들의 설명을 듣고 고사리손을 바삐 움직이며 양념을 버무렸다.

외국인도 30여명 참가해 한국의 김장 문화를 체험했다. 한국에 2년째 거주 중인 미국인 미셸은 “절인 배추와 속재료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김치를 직접 담가 이웃과 나누는 문화도 흥미롭다”면서 “내년엔 집에서 직접 담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담근 김치를 비롯해 총 1만 상자(약 8만 포기) 규모의 김장 김치 등은 취약계층과 복지시설·단체 등의 어려운 이웃에 전달된다.

올해는 김장나눔 행사에 더해 일반 시민들이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직접 담근 김치를 가져가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준비됐다. 한국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년째를 맞아 각 가정에 김장의 의미를 되새기고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 협회장은 “김치는 그 자체로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함께 김치를 담그고 이웃과 나누는 김장의 문화적 가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김장은 겨우내 먹거리 준비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김장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2023-1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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