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첫 상승폭 역전
서울 지역 일반 아파트값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역전됐다. 서울 일반 아파트값이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지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이 같은 역전현상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사이 일반 아파트는 전세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매거래가 성사되면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일반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1293건으로 서울 전역 아파트 거래량(1만 3912건)의 9.3%를 차지했다. 중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서구(883건) 역시 실수요자가 많이 찾아 전세의 매매 전환 거래가 증가했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세 물건이 달리면서 저금리 대출을 껴안고 작은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가격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값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실수요자보다 투자자들이 찾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값은 지난달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43㎡의 경우 6억 9000만원 안팎으로 한달 새 1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는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 수요 상품이지만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자가 찾는 상품이라서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라며 “저금리, 전세난과 맞물려 실수요자들의 일반 소형 아파트 구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5-05-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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