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김주현 전 예보 사장 내정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김주현 전 예보 사장 내정

입력 2019-06-07 18:03
수정 2019-06-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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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는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김주현 전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쇼트리스트(압축후보군) 대상 후보를 차례로 면접하고서 투표를 거쳐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투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관직에 나와 예보 사장과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 집행위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오는 18일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제12대 상근 회장에 선임된다.

한 회추위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본인이 가진 네트워크와 지식을 바탕으로 협회를 잘 이끌겠다고 자신의 장점을 진정성 있게 어필했다”라며 “관 출신이지만 업계 이해도도 높아 보였다”고 면접 분위기를 전했다.

신임 회장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당장 지난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로 촉발된 업계의 불만을 다독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수수료 인하 후속 조치로 진행된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 회의 결과에서 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시정해야 한다. 부가서비스 축소,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 업계 핵심 건의를 어느 정도 관철해야 하는 게 신임 회장의 과제다.

아울러 카드업권 노동조합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노조는 금융당국의 수수료 개편 방안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하한선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차기 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관료 출신 인사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데다가 김 전 사장을 염두에 두고 전직 금융당국 수장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무금융 노조 관계자는 “금융당국 정책에 맞춰 싸워야 할 인사가 협회장이 돼야 하는데 금융당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할 관료 출신 인사가 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부 관계자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임 회장이 당국과 관련된 현안을 잘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나면 협회 회원사의 뜻을 받들어 협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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