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도 외환보유액 증가 왜?[뉴스 분석]

환율 폭등에도 외환보유액 증가 왜?[뉴스 분석]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5-01-07 00:05
수정 2025-01-07 0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작년 말 2억 달러 늘어 4156억佛
구두 개입·분기 말 효과 분석도
5년 만에 최저… 1월엔 급락 우려

이미지 확대


12·3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86.70원까지 상승했지만 외환보유액은 줄지 않았다.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고환율에 대응하고, 금융기관의 연말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를 막았다.

한국은행은 6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56억 달러(약 611조 1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 4153억 9000만 달러(610조 8000억원)에서 2억 1000만 달러(3000억원) 증가하며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당초 외환당국이 치솟은 환율에 대응하느라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거란 전망이 많았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유로·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드는 데다 환율 상승 방어를 위해 달러를 시중에 풀어야 해 외환보유액 감소는 기정사실로 인식됐다.

외환보유액을 지킬 수 있었던 건 한은과 기획재정부가 ‘적극 개입’을 자제하고 구두 개입 등으로 변동성을 미세 조정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분기 말 효과’가 외환보유액 감소를 막는 데 결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고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시장 개입보다 미국 증시 활황에 일부 해외 주식과 채권을 판 수익과 함께 외국환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예수금을 높여 건전성을 개선하는 분기 말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며 외환보유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19년 4088억 2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1월에 ‘분기 말 효과’가 사라지고 15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면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수도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469.7원에 마감됐다.
2025-01-07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