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사람 닮은 AI 로봇 소피아 ‘불쾌한 골짜기’에 빠졌나

어설프게 사람 닮은 AI 로봇 소피아 ‘불쾌한 골짜기’에 빠졌나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1-31 09:31
수정 2018-01-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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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을 획득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인간에게 혐오감을 주는 언캐니 밸리(불쾌한 골짜기)의 대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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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공지능 소피아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3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3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공지능 소피아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3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는 31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언캐니밸리 이론에 대해 소개했다. 과학과사람들은 과학교육 전문업체로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 교양과학 등을 연구하는 목적의 회사다.

언캐니 밸리란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감이 증가한다는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의 동명 논문에 나오는 이론이다. 인간과 유사성과 그에 따른 호감도를 그린 그래프에서 소피아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인간과 60~70% 닮을 때까지는 호감도가 증가하지만 약 70~90% 구간에서는 갑자기 호감도가 마이너스로 가파르게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다만 어중간하게 인간을 흉내내지 않고 실제 인간과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완벽하게 닮으면 이런 혐오감이 다시 사라진다고 모리 교수는 주장했다.

소피아는 AI 개발자 데이비드 핸슨이 설립한 핸슨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로봇으로 전통적인 서양미인인 오드리 햅번을 본따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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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공지능 소피아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3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3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공지능 소피아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3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소피아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지능정보산업협회의 초청으로 지난 29일 방한했다. 박술녀 디자이너가 만든 노랑 색동저고리에 꽃분홍색 한복치마를 입었고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소피아는 민머리로 나왔다. 투명마개를 씌운 뒷통수 속 부품이 그대로 드러났다. 개발사 측은 “가발을 씌우면 인간과 구분이 어려워 일부러 머리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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