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전문가가 포스코 회장 되어야… 후추위 깜깜이 심사 신뢰할 수 없어”

“철강 전문가가 포스코 회장 되어야… 후추위 깜깜이 심사 신뢰할 수 없어”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4-02-07 00:59
수정 2024-02-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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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기자회견

“포스코 뿌리는 철강 잊지 말아야
제철보국 이념 아래 사명감 지켜”
차기 회장 사회적 책임 실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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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 김성호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6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노조를 외면하는 회장 후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포항 연합뉴스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 김성호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6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노조를 외면하는 회장 후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포항 연합뉴스
포스코 노조가 포스코 회장은 철강산업을 잘 아는 인물로 노조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화 출장 의혹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포스코 회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판단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포스코 노조는 6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뿌리는 철강이며 현재도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철강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고 철강 노동자의 고충과 포스코, 그리고 철강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회장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은 “지금의 포스코는 선조들의 피값과 제철보국 이념 아래 이에 보답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끈질긴 사명감으로 이룩했다”면서 “그러나 정준양 회장 시절에는 사업 다각화라는 명분의 문어발식 경영으로 기업 근간을 흔들었다”고 했다. 이어 “최정우 회장은 철강을 등한시했고 자회사로 분리되기까지 했다”면서 “인원, 정비비, 투자 등의 삭감은 무수한 산재 사고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직원들이 피땀 흘려 복구에 매진할 때 당시 경영진은 수억의 스톡 그랜트 논의를 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회장은 진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 선임돼 조합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인 후추위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후추위는 현 경영진 입김에만 흔들려 보일 뿐 포스코 내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는 노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호화 이사회, 회의 방해 등 각종 사법 리스크와 구설 속에서 노조마저 배제된 깜깜이 심사를 신뢰할 수 없다. 경영진과 후추위 간 카르텔이 형성되진 않을지 지속 감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조는 “외풍을 받지 않고 국민 기업 포스코를 사랑하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면서 “외압에 의해 선임된 회장은 포스코의 발전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 기업 포스코 회장은 주인 정신을 갖고 단기 실적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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