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예술 경계 허무는 실험정신 공유”… 고객경험 확장 나선 LG

“기술·예술 경계 허무는 실험정신 공유”… 고객경험 확장 나선 LG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4-03-06 01:39
수정 2024-03-0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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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구겐하임미술관, 5년간 ‘맞손’
기술·예술 융합 예술가 발굴 나서

올해 대만 출신 작가 슈리칭 선정
VR·코딩 등 활용 ‘넷 아트’ 선구자
30년 전부터 미래 사회 예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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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칭 작가
슈리칭 작가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힌 예술가에게 주는 상인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두 번째 주인공이 선정됐다.

LG는 ‘넷 아트’(인터넷을 활용하는 현대미술 장르) 선구자인 대만 출신 미국 작가 슈리칭(70)을 제2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게 선정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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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칭은 지난해 바이오테크를 소재로 제작한 SF 영화 ‘UKI’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등 세계적 미술관에서 상영됐다. 사진은 영화 UKI 의 한 장면. LG 제공
슈리칭은 지난해 바이오테크를 소재로 제작한 SF 영화 ‘UKI’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등 세계적 미술관에서 상영됐다. 사진은 영화 UKI 의 한 장면.
LG 제공
슈리칭은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 영화 제작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30년 넘게 가상현실(VR), 코딩 등 신기술을 활용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 왔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작품에서 대체화폐,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견했다. 슈리칭의 대표작 8점은 구겐하임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LG가 구겐하임미술관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이 상을 제정한 건 첨단기술과 문화예술의 경계를 허문 실험 정신을 공유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술이 예술의 표현과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취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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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칭이 2018년 3명의 동료작가와 함께 타이베이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설치미술 ‘균사체(버섯과 같은 균류의 생물체) 네트워크 소사이어티’.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 제공
슈리칭이 2018년 3명의 동료작가와 함께 타이베이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설치미술 ‘균사체(버섯과 같은 균류의 생물체) 네트워크 소사이어티’.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 제공
이런 시도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의 글로벌 파트너십 기간도 일단 5년으로 잡았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도 2027년까지 해마다 한 명씩 총 다섯 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지난해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주인공은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였다.

다음달 2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슈리칭의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5월에는 슈리칭이 미술관에서 관객과 만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2024-03-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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