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아시아 증시에 등 돌려…반년 만에 ‘팔자’ 전환

외국인, 아시아 증시에 등 돌려…반년 만에 ‘팔자’ 전환

입력 2014-10-05 00:00
업데이트 2014-10-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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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이 6개월 만에 아시아 신흥시장에 등을 돌렸다.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매도세가 집중되며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반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 강세가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계 자금 이탈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지난달 외국인은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모두 14억3천만 달러(약 1조5천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총 7개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 7월만 해도 이들 7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총 86억2천800만 달러(약 9조1천500억원)를 순매수했다. 8월 순매수 규모도 46억1천700만 달러(약 4조9천억원)로 ‘사자’ 기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9월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3∼8월까지 이어졌던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순매수 행진은 6개월 만에 종료됐다.

7개 나라 중 특히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지난달 이들 세 나라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한국 5억3천600만 달러(약 5천700억원), 대만 18억800만 달러(약 2조원), 인도네시아 6억1천600만 달러(약 6천500억원)였다.

한국의 경우 4∼8월 동안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5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858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지난 3월 14일(4천773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의 달러 강세는 미국과 기타 주요국 간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에서 비롯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달러를 푸는 정책(양적완화)으로 전 세계 경기부양책을 주도했던 미국은 곧 6년 만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 유럽, 중국 등은 경기 회복세가 미미해 여전히 통화완화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와 함께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과 기업 수출경합도가 높은 한국은 달러 대비 원화보다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 진행 속도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엔화가 원화보다 달러 대비 약세 진행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일본과의 ‘환율전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3분기 상장사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도 외국계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대만은 수출 관련 지표가 호전되며 기업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있지만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원자재 수출 비중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큰 탓에 최근의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성장 둔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져 외국계 자금이 이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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