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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연말 랠리’ 3년째 실종, 올해는 다를까

증시 ‘연말 랠리’ 3년째 실종, 올해는 다를까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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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증시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말 상승 랠리’가 사라졌다.

연말이 다가오면 증시의 강한 상승에 대한 기대는 커지기 마련이어서 실종된 연말 랠리를 올해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2,011.34로 마감하며 한 해를 정리했다.

지수가 2,000선은 넘었지만 지난해 12월 한 달간 코스피는 1.6% 하락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졌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으로 ‘연말 랠리’가 기대되던 수출주가 원화 강세라는 복병을 만나 약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는 악재였다.

2011년에도 코스피는 마지막 한 달 1.17% 하락하며 한해를 끝냈다.

2012년에는 12월 1,997.05로 마감하며 한 달 전(1,932.90)보다 3.31% 올랐지만 이전 ‘연말 랠리’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미미했다.

코스피는 2010년 마지막 한 달 7.68% 화끈하게 올랐다.

2008년과 2009년에도 12월 한 달 상승 폭이 각각 4.49%, 8.17%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연말 랠리는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와 2012년 12월 한 달 동안 각각 3.30%, 0.61% 하락했다.

보통 연말에는 소비 증가와 ‘윈도 드레싱’(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관리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 연초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이탈, 거래대금 부진 등으로 증시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연말 특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예년의 부진한 분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강하다.

최근 연말 랠리가 사라지긴 했지만 지난 13년 간(2001∼2013년)을 놓고 보면 12월 말 코스피가 11월 말보다 상승한 적은 9번이나 된다.

일단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우호적인 편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여전하고 미국의 경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미국의 최대 할인행사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를 시작으로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미국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인데다가 최근 유가 급락으로 소비 여력이 나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 개선과 소매판매 증가 등 경기 회복 기조가 가시화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연말 배당과 소비 기대감 등에 따른 연말 특수성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완만한 반등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파 영향으로 미국 소비시즌이 애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쇼핑 시즌에 유통업체 판매 실적은 유가 하락과 고용개선 영향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최근 미국 한파로 애초 예상보다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건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의 자사주 매입 발표로 주주환원 정책과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달간의 매도세를 접고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4분기에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재료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2012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에 에너지, 산업재 등이 이익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추가적인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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