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보호예수 만료에 주가 충격 우려
삼성SDS 상장 당시 공모주를 대거 배정받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오는 16일 의무보호예수 기간(3개월) 만료를 맞아 보유 물량을 일시에 쏟아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2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SDS에 따르면 오는 16일 보호예수가 풀리는 기관투자가 물량은 약 210만주로, 이 중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보유한 물량은 60여만주다.
업계에서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보유 중인 물량은 보호예수 기간 만료와 동시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유형의 펀드는 신용도가 취약한 기업의 채권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자산을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과 함께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상장으로 인한 차익, 즉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 여부에 집중하기 때문에 매도 시점을 오래 재지 않고 곧바로 매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운용 중인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매도 시점은 전적으로 운용역의 판단이긴 하지만 상장 차익 추구가 기본 구조인 만큼 시초가에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SDS나 제일모직의 경우 물량 자체를 받기 위해 3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팔 수 있게 되면 파는 쪽이 기본 전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삼성SDS 주가가 크게 내리며 펀드 수익률 유지에도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공모형)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86%로 집계됐다.
덩치가 가장 큰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6%,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2’는 -1.78%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12.53%, 10.2%로 우수하지만,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이 최근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공모가가 19만원이었던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25일 최고 42만8천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20만원 중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6일 펀드 쪽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경우 삼성SDS 주가가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SDS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풀리는 대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쪽에서는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이 같은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