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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대] 생명과 평화의 꿈을 그리는 한 해/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생명과 평화의 꿈을 그리는 한 해/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입력 2012-01-10 00:00
업데이트 201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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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새해 첫날 국토의 남단 전남 해남군 화원면을 다녀왔다. 주민들이 석탄 화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결의를 다지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면 단위 행사였고, 새해 첫날임에도 300여명의 주민들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모여 있었다. 이곳에 화력발전소를 지으려는 다국적 발전회사와 유치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지역 발전이나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등을 이야기하면서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미증유의 환경생태계와 생명파괴를 우려해 ‘내 고향은 우리가 지키자’며 그들의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함이었다.

대부분 어르신들이고, 순박한 농민들인 그들이 고맙기 그지없었다. 일부 개발 현장에서 ‘지역발전이나 땅값 상승’ 등 달콤한 유혹에 주민들이 ‘개발이나 유치’를 희망하는 경향이 있는데, 환경과 생명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국내에서는 원자력발전의 유치 여부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화력, 특히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논란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환경생태계 문제, 기후보호와 연관되어 중심을 이루는 주된 쟁점이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그린피스(Green Peace)나 지구의 벗(Friend of Earth), 그리고 시에라 클럽(Sierra Club) 등 환경단체들은 ‘화력발전소 퇴출운동’을 주된 목표로 설정하고 뛰고 있다. 신규 건설은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환경단체들은 2020년 석탄화력의 비중을 현재의 50%에서 30%로 하향 조정하고 화력에서 방출되는 수은을 90% 감축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CO2) 감축과 기후보호, 각종 대기오염물질과 수은이나 독성물질의 배출 감축을 위해서 즉, 생명과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서 그렇게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지역 화력발전 유치 여부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지역 주민들의 순수한 요구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생명과 평화의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해 들어서 해남화력뿐만 아니라 전남도 내에 국립공원인 지리산이나 월출산에 케이블카를 유치하고 개발할 것이냐 하는 것도 지역의 쟁점이 될 듯하다.

또한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영산강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지역의 숙제이다. 도시든, 도시를 벗어난 지역이든 각종 도로·택지·항만·산단·연륙교 등 대규모 토건사업을 과거와 같이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인지 새해에 숙고해 봐야 한다.

금년은 정부의 정책결정권자,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국민들이 새로 뽑는 중요한 해이다.

많은 이들이 변화와 전환을 말한다. 제발 토건 중심의 사회가 바뀌었으면 한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의 갈등이 줄어들고, 선거 시기만 되면 요란한 개발·성장·유치·건설 등과 같은 토건 중심의 말들이 사라지며, 상생과 생명, 정의와 평화, 녹색과 복지 등의 말들이 넘실거렸으면 한다.

2012년은 한국과 전 세계가 총체적인 변화와 미래 생명과 평화를 꿈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2012-01-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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