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새 정치인들 유권자가 심판해야 한다

[사설] 철새 정치인들 유권자가 심판해야 한다

입력 2012-01-03 00:00
수정 2012-01-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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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늘 그래왔듯이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도 철새 정치인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김창수(대전 대덕)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통합과 한반도 평화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걸고 포장도 하려고 했지만, 총선에서 선진당 간판보다는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게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판단 때문에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의 탈당 이틀 전에는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이, 지난해 12월 1일에는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 의원이 똑같은 길을 택했다. 한달 새 의원 3명이 탈당하면서 선진당 의석수는 15석으로 줄었다. 이용희·이상민·김창수 의원은 2008년 4월 총선에서는 선진당의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특히 이용희·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선진당의 품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이 이들을 뽑아준 것은 개인의 경쟁력도 있겠지만, 선진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상당수 충청권 유권자들이 표를 얹어준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헌신짝처럼 당을 버렸으니 배은망덕(背恩忘德)하다는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게 됐다.

철새 정치인들에게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런 의원들의 입당을 선뜻 받아준 민주통합당도 문제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당의 공천이 확정되면 공천을 받지 못한 철새 정치인들이 더 날뛸 것이다. 한 나라의 정치인 수준은 그 나라 유권자와 국민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4월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이 ‘개념 없는’ 철새 정치인을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 그래야 때만 되면 나타나는 정치인들의 몹쓸 고질인 ‘철새병’을 고칠 수 있다. 유권자가 바뀌면 정치인도 바뀔 수밖에 없다.

2012-01-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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