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세” 주장하곤 탈당 후 잠적
진실 말하고 의원직 사퇴해야 마땅
김남국 의원의 빈 자리
거액의 코인 거래 의혹에 휘말린 김남국 의원이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의정활동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사실상 잠적 상태다. 사진은 17일 국회 본회의에 김남국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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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을 풀겠다는 김 의원의 바람과 달리 코인 의혹은 탈당 이후 더 커지고 있다. 그는 현금으로 인출한 게 440만원뿐이라고 밝혀 왔는데 검찰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그가 수억원대의 돈을 출금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 내역을 분석했더니 대선 전후인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한 달 반 동안 2억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코인 연계 은행계좌로 쪼개서 인출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재산 신고 때 이 2억 5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출시 한 달도 안 된 신생 코인에 투자해 30여억원을 현금화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수상한 행위들이 대선자금 세탁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코인 게이트’급 권력형 비리로 번질 수 있는 심각한 사인이다. 김 의원은 단순 코인 투자를 넘어 유동성공급자(LP)로 시장에 참여해 수수료를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그가 코인시장에서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하고 수수료를 받는 등 돈벌이를 한 셈이다. 공직자 영리업무 겸직 금지를 규정한 국가공무원법 64조 위반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다.
김 의원은 새 의혹들에 대해 어떤 해명이나 소명도 하지 않고 있다. 평상복 차림으로 수도권 외곽 휴게소에서 포착됐는데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서 결자해지를 해야 할 사람이 이래도 되는가. 그로 인해 민주당은 친명계와 비명계 갈등이 극심해지고 강성 지지층인 ‘개딸’이 김 의원 사퇴를 요구한 청년 정치인을 ‘수박’으로 몰아 공격하는 등 ‘남국의 강’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 2주 사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검찰 수사를 피해 숨어 다녀도 좋은 장삼이사가 아니다. 국민이 뽑았고, 국민 세금을 급여로 받는 헌법기관이다. 방어권 운운하며 잠적을 이어 가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국민 앞에 서서 진실을 소상하게 털어놓고 의원직도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
2023-05-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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