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협치 물꼬 하루 만에 뭉개버린 巨野의 입법 독주

[사설] 협치 물꼬 하루 만에 뭉개버린 巨野의 입법 독주

입력 2024-05-03 00:30
수정 2024-05-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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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법’ 강행…주저앉은 협치
‘타협 정치’ 뜻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상정을 두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왼쪽)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홍윤기 기자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상정을 두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왼쪽)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홍윤기 기자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논란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채 상병 특검법’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사망한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건과 관련, 사망 원인과 해병대 수사단 수사 과정 등의 규명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는 전날 ‘이태원참사특별법’과 관련해 특별조사위의 직권조사권과 압수수색 영장청구권을 삭제하는 수정안에 합의해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모처럼 회동해 소통에 공감한 이후의 첫 협치 성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로 어렵사리 올라온 협치의 싹이 하루 만에 꺾여 버렸으니 실망스럽기만 하다.

대통령실은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한창 수사 중인 사건인데 굳이 특검을 하겠다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반면 민주당은 “순직 사건을 밝히는 것은 총선 민심”이라며 “거부권 행사 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쟁점 법안들을 앞으로도 줄줄이 강행 처리하겠다고 벼른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 등 다수 의석으로 입법 독주를 이어 갈 일이 불 보듯 뻔해졌다.

답답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의 박지원 당선인은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요구에 ‘여야 합의 우선’을 고수한 국회의장에게 ‘개XX’라는 욕설을 했다가 사과했다.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부터 대놓고 의장의 중립성을 무시하는 당내 분위기에 원로 중진까지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이러니 22대 국회에서 정상적인 의회주의가 작동할지 걱정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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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구미경 시의원(국민의힘, 성동구 제2선거구)은 2026 서울시 본예산에 왕십리역 11번 출입구 승강기 설치를 위한 13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예산 확보로, 승강기 설치를 위한 누적 예산은 약 50억원에 달하게 됐다. 하루 평균 20여만 명이 이용하는 왕십리역은 지하철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4개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며, 향후 동북선과 GTX-C 노선이 추가되면 6개 노선이 만나는 서울 동북권 최대 교통허브로 발전할 예정이다. 또한 11번 출입구는 왕십리와 행당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로, 45도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과 250미터에 달하는 긴 연결통로로 인해 개찰구까지의 이동이 매우 불편하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의 교통약자들에게는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승강기 설치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 의원은 왕십리역 승강기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하고, 2025년도에는 설계용역 회사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며 지속적인 현장 방문과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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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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