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나비/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나비/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10-08-05 00:00
수정 2010-08-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즐겨 본다. 남양주에서 멋진 남편, 인형 같은 두 딸과 함께 동화처럼 살고 있는 핀란드 여성의 이야기를 보다가 재미난 표현을 들었다. 핀란드에서는 기대감에 부풀어 마음이 마구 설렐 때 ‘몸속에서 나비가 날아다닌다.´고 한단다. 몸이 날아갈 듯해서일까.

장자(莊子)의 나비가 생각났다. 장자는 꿈에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녔다. 하지만 자신이 나비로 변한 것인 줄 알지 못했다. 갑자기 꿈에서 깨어 보니 자신은 장자였다.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변해서 장자가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난해한 이야기다.

장자의 나비는 자유를 상징한다. 인간은 항상 자유를 갈망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실현 불가능하다. 꿈 속에서나 누릴 수 있다. 이것뿐일까? 아니,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장자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면 삶이 한바탕 꿈이란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그렇다면 마음만 먹으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인데….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란 말인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8-05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