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첫 소절을 부르며 금강산 탐방에 나섰다. 경복고 39회 졸업생 27명으로 구성된 ‘3927콰이어’가 그들로 평균 나이는 68세. 소외계층 위문공연, 자녀 결혼식 축가 등을 부르며 ‘노래봉사’를 해오던 이들이 최근 국립합창단이 주최한 ‘2012 전국실버합창단 경연대회’에 출전한 것.
도전곡은 ‘그리운 금강산’. 그리운 금강산은 국민가곡이 될 정도로 애창곡이지만 음이 높아 합창단의 선호도가 높지 않다. 특히 후반부는 ‘높은 솔’로 시작해 실버들에겐 여간 벅차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습 덕분인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그 몇 해’의 중반부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목에는 핏줄이 서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고음부인 ‘오늘에야 찾을 날 왔다’를 무사히 소화한 뒤 ‘금강산은 부른다’로 하산에 성공했다.
결과는 17개 출전 팀에서 공동 2등상 수상. 실버들은 상보다 난이도 높은 노래를 소화해 냈다는 성취감에 더 고무됐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도전곡은 ‘그리운 금강산’. 그리운 금강산은 국민가곡이 될 정도로 애창곡이지만 음이 높아 합창단의 선호도가 높지 않다. 특히 후반부는 ‘높은 솔’로 시작해 실버들에겐 여간 벅차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습 덕분인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그 몇 해’의 중반부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목에는 핏줄이 서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고음부인 ‘오늘에야 찾을 날 왔다’를 무사히 소화한 뒤 ‘금강산은 부른다’로 하산에 성공했다.
결과는 17개 출전 팀에서 공동 2등상 수상. 실버들은 상보다 난이도 높은 노래를 소화해 냈다는 성취감에 더 고무됐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2-12-25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