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늦둥이를 낳은 뒤 무료함이 사라졌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삶에 활력이 생겼다고 한다. 고교 동기 중엔 일찍 결혼해 아들 둘을 낳은 뒤 10년 터울의 딸을 얻어 키우는 친구도 있다. 늦둥이 딸의 일거수일투족은 곧 그의 기쁨이고 삶의 보람이다.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딸과의 하루가 그의 페이스북에 떴다. 두 친구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 사회의 초저출산 현상이 마치 딴 세상의 일 같은 착각이 든다.
임창용 논설위원
2023-05-08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