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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음식은 중국에 도착한 첫 날부터 고수를 괴롭혔다. 향신료 냄새가 너무 강해 도저히 입에 넣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일부 스태프는 이틀동안 굶기를 자처했을 정도였다. 결국 제작진은 현지의 한국인 식당에 부탁해 김치가 있는 특별 도시락을 주문했다. 화장실도 골칫거리였다. 상하이 등 도심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소의 화장실들이 칸막이가 따로 없는 완전 개방형(?)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중국 말 외에는 어떤 말도 통하지 않아 숙소인 상하이 ‘난방산성’ 호텔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못했다. 지난 10일 서울에 도착한 이창민 PD는 “고수를 비롯해 이다해, 김서형, 이종혁 등 모든 스태프가 방 구석에 틀어박혀 지냈다. 오로지 ‘그린로즈’ 촬영에만 몰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봄날’ 후속으로 방영하는 ‘그린로즈’는 평범한 회사원 정현(고수)이 사랑하는 여인(이다해)의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중국으로 도망간 뒤 사업가로 성공한 ‘장중원’으로 변신해 처절한 복수극을 펼치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고수, 이다해 등은 중국 로케이션을 마친 뒤 오는 13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용습기자 snoo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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