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미는 “가수 출신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15년 만에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니까 떨려요. 극 중에서 래퍼가 아닌 발라드 가수로 나와요. 뒤늦게 다시 창법을 배우느라 요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지요. 정말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종영한 SBS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서 그는 여주인공인 이수경의 아기를 빼앗으려는 악역으로 시청자에게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극 초반의 설정은 비련의 여인이었다. 방송이 연장되면서 주인공을 부각시키다 보니 ‘악녀’가 됐다고 한다.
고은미는 “남편의 무관심에 가슴앓이를 하는 고독한 여인을 표현하다 어느새 악녀 연기를 하게 돼 당황했지만. 대본에 충실하고 캐릭터에 최선을 다했어요. 덕분에 팬들의 관심도 많이 받고 연기를 곧잘 한다는 소리도 듣게 됐지요”라며 밝게 웃었다.
그는 오랜 무명의 시간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젊었을 때 인기를 얻었으면 아마 쉽게 나태해졌을 거에요. 지금이 정말 좋아요.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 결혼 생각은 꿈에도 없을 정도에요. 여유도 넘치고. 자신감도 넘쳐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차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뜻밖에 씩씩하고 명랑한 성격이다. 스트레스 해소법도 별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요. 그리고 각자 넉넉하게 술상을 차려요. 그리곤 몇 시간 동안 전화하면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죠.”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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