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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상암벌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비, 이효리, 원더걸스, 2PM, 슈퍼주니어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이 22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화합의 무대를 마련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주최한 남아공 월드컵 선전 기원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0 드림콘서트’로 이날 경기장 은 4만여 관객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김희철, 옥택연, 신세경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비와 이효리 등 대표 남녀 가수를 비롯해 미국에서 돌아온 원더걸스, 이달 말 신보를 낼 SS501, 신보를 발표한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포미닛, 엠블랙, 다비치, 씨엔블루, 신예그룹 포커즈 등의 가수가 대거 무대에 올랐다.

유키스의 오프닝으로 시작된 공연에서 가수들은 히트곡을 릴레이로 이어갔고 엔딩 무대에선 출연진이 모두 올라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흥겹게 분위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팬클럽별로 자리잡은 관객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들고 응원했고 ‘기다렸어 원더걸스’, ‘슈주 세계 재패’, 오빠들 공연이 일품-SS501’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즐비하게 내걸었다.

관객들은 가수가 나올 때마다 환호와 박수로 맞이해 질서있는 팬 문화를 보여줬으며, 2PM이 노래할 때 탈퇴한 멤버 ‘박재범’을 외치기도 했다.

가요계 화합의 자리였음에도 일부 음반기획사는 엔딩 무대에 소속 가수를 세우고자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소니뮤직, 에이벡스, 유니버설뮤직, 빅터레코드 등 일본 대형 음반사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버설뮤직의 산하 레이블인 FET레코드의 아츠시 스즈키 대표는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원정 관람 온 팬들의 나이가 젊어 놀랐다”며 “현재 포미닛의 일본 진출을 담당하는데 한국 가수들은 포미닛처럼 노래를 잘하고 파워풀한 모습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는 “아시아권 관람객, 취재진, 음반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한 것은 한국 대중음악의 달라진 위상을 뜻한다”며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후 한국 가수들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관객들이 5천원씩 구입한 티켓 수익금은 한국컴패션에 전달됐다.

한국컴패션 자원봉사자인 배우 차인표는 ‘드림 후원금’을 전달받은 뒤 “관객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린다”며 “이 후원금은 지구 반대편에서 귀하게 쓰일 것이다. 못 먹는 자를 먹여주는 생명같은 후원금”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또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전현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관계자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손잡고 9월 경주에서 ‘한류 드림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인기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자리를 한 번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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