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결혼에 관한 유쾌한 보고서’라는 제작진의 기획의도와 달리 KBS2 새주말극 ‘결혼해주세요’의 출발은 낯뜨겁다는 반응을 얻었다. 20일 2회 방송에서는 극의 중심인 김종대(백일섭)-오순옥(고두심) 부부의 막내 아들 김강호(성혁)가 불량배의 위협에서 구해줬던 유다혜(이다인)를 우연히 다시 만나 술을 마시고 모텔에 투숙했다 속옷 차림으로 일어나 서로 경악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첫째 아들 김태호(이종혁)가 신분 상승과 새로운 여성을 만나면서 아내 남정임(김지영)과 겪을 모종의 갈등도 예고됐다. 지난 1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종혁과 김지영은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설정은 없다. 불륜이라 해도 강도 높은 표현은 없을 것”고 극전개를 암시했다. ‘결혼해주세요’는 MBC ‘현정아 사랑해’. KBS2 ‘인순이는 예쁘다’ 등을 통해 따뜻한 인간애를 감성적으로 그린 정유경 작가의 새 작품. 전작과는 판이하게 다른 출발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KBS2 ‘제빵왕 김탁구’는 중견탤런트 전인화 전미선 전광렬 등 연기파 ‘3전’의 호연과 빠른 전개로 시작하자마자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4일 6회부터 구일중(전광렬)-서인숙(전인화) 부부가 맞불륜으로 각각 얻은 김탁구(윤시윤)와 구마준(주원)의 성인연기자들이 본격 등장하면서 대결구도로 맞서 막장 소재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김은희기자 ehk@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