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생 1명과 중학교 2학년생 5명으로 구성돼 평균연령이 15세인 그룹 ‘지피 베이직(GP Basic)’이 다음주께 두 곡이 수록된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다고 소속사 지피베이직엔터테인먼트가 5일 밝혔다.
이들은 타이틀곡 ‘게임(Game)’으로 방송 활동에도 나선다.
지피 베이직의 데뷔 소식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이 지금까지 나온 아이돌그룹 가운데 가장 어린 멤버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10대인 경우는 많지만 초등학생까지 포함된 경우는 흔치 않다.
현재 활동 중인 인기그룹 멤버 가운데에는 에프엑스의 크리스탈과 설리·카라의 강지영·유키스의 동호가 16세,샤이니의 태민이 17세,원더걸스의 소희가 18세로 이들 모두 중학생 때 데뷔했다.또 최근 데뷔한 남성그룹 틴탑 역시 여섯 멤버들의 나이가 15-18세로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됐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연령대가 이처럼 낮아지면서 가요계 안팎에서는 걱정어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멤버들이 그룹활동을 하면서 학업을 등지고 또래 집단과의 관계도 단절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연예계는 어린 친구들이 가정에서 벗어나 처음 접하기에는 무섭고 부담스러운 사회여서 이들이 정서적인 탈골을 경험할 수 있다”며 “성공해도 본연의 외로움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각종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 유명 남성그룹 멤버였던 한 솔로 가수는 “또래들보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나는 방송 생활을 한 것뿐이었다”며 “그룹을 떠나보니 세상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오랜 시간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우려 때문에 여성그룹 포미닛과 남성그룹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매주 전문가를 초빙해 멤버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킨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소속 그룹들이 전문가로부터 정기적인 성교육과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며 “부모가 10대의 자녀를 기획사에 맡긴 만큼,우리도 이들의 미래를 바람직하게 이끌어줄 책임이 있다.더불어 대중을 이끄는 스타는 청소년에게 영향을 끼치므로 스타가 되기에 앞서 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갖춘 음반기획사가 드물다는 게 문제다.
임진모 씨는 “아직 대부분의 음반기획사는 가수들의 인성 교육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재능을 빨리 발현시키는 것보다는 재능을 끌어내기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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