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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각종 논란·의혹으로 만신창이

입력 :1970-01-01 09:00:00

수정 :2010-09-01 07:29:19

　가요계가 ‘먹튀(먹고 튀다) 논란’ ‘학력 위조 논란’ ‘병역 기피 의혹’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최근 비(본명 정지훈.28),타블로(본명 이선웅.30),MC몽(본명 신동현.31),이루(본명 조성현.27) 등 인기 가수들이 각종 악재로 인터넷을 연일 장식하고 있다.

　이들은 주업인 음악 활동으로 질타를 받는 게 아니라 기획사 경영,학력,군대,사생활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섰다.

　◇군대.학력 등 악재도 가지가지

　비는 지난 7월 자신이 소속된 기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전량 처분하며 ‘먹튀(먹고 튀다)’ 논란에 휩싸였다.

　15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 4년간 전속 계약을 맺은 그는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로도 참여했다.그러나 그가 주식을 전량 매도하며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일부 주주들은 ‘비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비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그가 자회사 제이튠크리에이티브를 통해 투자자 겸 디자이너로 참여한 의류브랜드 ‘식스투파이브’도 지난 5월 성주D&D에 매장 운영권을 넘기면서 티셔츠가 5천원에 덤핑 판매되는 굴욕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군대 문제도 겹쳤다.오는 28일로 입영일자를 받았지만 해외에서 드라마 ‘도망자’를 촬영 중이어서 연기가 불가피하다.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대학원에 재학중이어서 연기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군 문제에 예민한 네티즌의 시선은 곱지 않다.

　MC몽도 군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생니를 뽑는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MC몽의 소속사는 “치아 때문에 면제를 받은 것은 맞지만 병역면제처분 과정에 의사의 불법 치료행위 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티즌은 MC몽이 출연중인 예능 프로그램 ‘1박2일’과 ‘하하몽쇼’ 게시판에 하차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타블로는 학력 위조 논란과 한국·캐나다 이중국적 논란으로 수개월째 의혹에 휩싸여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라는 학력을 인증하기 위한 각종 증빙 자료를 공개했지만 네티즌들은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만들고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했다.

　이루는 사생활 문제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그의 전 여자 친구였다는 작사가 최모 씨가 “이루와의 결별 과정에서 태진아 부자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이루 측이 최씨가 오히려 금전을 요구했다며 반박하면서 사태는 폭로전 양상을 치닫고 있다.

　◇비난 확산에 도덕성 흠집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일부 동료 가수들은 “연예인에게 너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며 “때로는 ‘마녀사냥’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연예인들이 쏟아내는 해명을 “궁색한 변명”이라고 치부한다.

　아이디 ‘eis5****’를 쓰는 한 네티즌은 “경영자가 아닌,회사 투자자로 참여했을 뿐”이라는 비의 해명에 “본인 이름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놓고 피해자인 척 한다”며 “요리조리 피해가려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가요 관계자들은 이러한 질타는 연예인에게 대중이 기대하는 ‘상(像)’이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1일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부와 명예를 쌓기에 이들이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킬 때 대중의 배신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며 “이러한 배신감은 인터넷 댓글 문화를 통해 확산되고 언론의 기사를 통해 공론화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음반기획사 대표는 “연예인도 사람이니 결점은 있을 수 있지만 이미지로 먹고 살기에 타의 모범이 되야 한다”며 “션과 정혜영 부부,김장훈 씨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연예인들이 사랑받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예계에는 매번 똑같은 사례가 반복된다”며 “연예인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