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방송에서 두 번이나 결혼을 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황보와 연상연하 가상부부가 됐고. ‘장키’에서는 신예 정소민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됐다. 김현중은 “결혼.‘서른까지는 할 수 없겠구나’ 했어요. 지금은 짝을 못 만날 것 같고. 군대도 가야하니까요. 그래서 늦게 가겠구나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또 “싱글일 때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루고 싶은 꿈이 있거든요. 콘서트도 많이 하고. 연기 활동도 더 하구요. 뭔가 잘 정리되면 그때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전 제 인생에서 아직 한 20%밖에 못 왔어요”라고 설명했다. 미래라는 큰 그림을 그리며 아직은 가수와 연기자 중 어느 한쪽으로도 무게를 싣고 싶지 않아 했다. 그는“가수냐 연기자냐 하고 묻는다면 어느 하나에 1%의 치우침도 없이 똑같이 집중해서 할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만 가수든 연기자든 나를 뭘로 보냐는 대중의 선택일 뿐이겠죠”라고 밝혔다.
◇‘꽃남’ 벗어나 거친 남자 욕심
김현중은 지난해 KBS2 ‘꽃보다 남자’에서 따뜻하고 자상한 ‘윤지후’역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장키’에서는 퉁명스러운듯 세심하게 내 여자를 배려하는 모습의 ‘백승조’역을 맡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김현중은 “지금까지 캐릭터들이 다 왕자였죠. 그런 건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살 두살 나이들면 못하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좀더 현실성 있는 인물을 하고 싶어요. 드라마 속 모습과 저는 많이 달라요. 새로 하게 되는 건 좀더 나 같은 걸 해봐야하지 않을까 해요. 좀더 남자답고 거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영화도 해보고 싶은데 유해진. 오달수 선배님처럼 센스있는 조연을 해보고 싶어요. 카메오라도 하고 싶은 역 하면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재중. 유천. 탑과 술도 마시고 동네서 축구도 하고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스타답게 ‘노는 물’이 달랐다. 그는 “주로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람이 재중이. 유천이(이상 동방신기). 탑(빅뱅)이에요. 코드도 잘 맞고요. 가수고 춤추는 사람들이라 거침없고 내성적이지 않아서 딱 좋아요”라고 했다. 10대 소녀팬들이 껌뻑 죽는 아이돌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자리를 갖는다니 자칫 일반인 눈에라도 띄면 큰 화제가 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해 김현중은 “숨어살고 싶진 않아요. 뭐때문에 숨어지내요. 주목 받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관심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실망감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제가 나쁜 장소 가는 것도 아니고 갈만한 곳 가는 거니까 별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혹시나 음주운전이라도 할까봐 우려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원래 운전을 별로 안 좋아해서 택시 타니까 괜찮아요”라며 웃었다.
최근에는 집 앞에서 중학생들과 축구도 같이 했다.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하는 꼬맹이들이 보이길래 끼워달라고 했어요. 걔네들은 공만 보니까 처음에 제가 누군지도 못 알아보더라구요.” ‘꽃남’ 같은 비주얼도 한몫하지만. 솔직 당당한 성격이 김현중의 진짜 매력으로 보였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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