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트위터 등 SNS는 양날의 검(劍)이다. TV 화면속에 비치는 연예인에서 조금 벗어나 편하게 팬들과 직접 활자 대화를 나누며 소통을 나누거나, 신곡 및 새로운 작품 등을 홍보하는 장점도 있지만, 섣불리 올린 글이 논란이 되면 그야말로 글 하나로 대중의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아라 왕따 논란의 출발지 ‘트위터’

최근 티아라 화영 왕따 논란도 출발은 멤버들이 트위터를 통해 주고받은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본 부도칸서 일본 순회 첫 단독콘서트가 열린 지난달 25일 은정과 지연, 소연, 효민, 보람은 일제히 다리를 다쳐 무대에 오르지 못한 화영을 겨냥한 듯 ‘의지’를 운운하며 따돌리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화영도 트위터를 통해 멤버들의 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결국 30일 소속사 측이 멤버 화영을 티아라에서 퇴출시켰고, 네티즌들은 티아라 멤버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이 됐다.

●이나현, 박태환 공격에 네티즌 비난쇄도

올림픽 기간 중 트위터에 수영 국가대표 ‘마린보이’ 박태환을 인신공격하는 글을 남겨 국민의 적이 된 사람도 있다. 지난달 28일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3’에 출연 중인 이나현이 장본인. 박태환이 자유형 400m 예선전에서 어이없는 실격 판정을 받아 여론이 들끓던 와중에 이나현은 “박태환? 걘 좀 더 혼나야 돼.”라는 글을 올렸고, 바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나현도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은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하차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이채영, 외국인 몸매사진 올렸다가 진땀

방송인 이채영은 지난 6월 트위터에 외국인 여성 두 명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사진 완전 날씬하게 나오는 거다. 진짜다”라며 “서울 가면 10㎏ 빼고 싶어졌다. 도촬 미안해요. 동기부여 고마워요.”라는 글을 게재해 외국인 몸매 비하 발언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커지자 이채영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 글을 게재했다. 이채영은 또 트위터에 “심장 버튼을 끕니다.”라는 멘션을 남겨 자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그녀는 “문학적 의미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한 뒤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연예계의 트위터 논란과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트위터라는 개인적 공간을 통해 방송에선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의 속내를 곧잘 털어놓는다. PD나 작가에 의해 편집된 방송, 기자에 의해 편집된 기사 등과 달리 SNS는 팬들과 직접적인 쌍방소통을 가능하게 해 SNS를 애용하는 연예인들이 많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트위터 등을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글을 남길 때에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연습생들에게 SNS 활용법을 미리 교육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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