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개의 카메라가 민호를 쫓는다고?”

SBS 새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 ‘매트릭스 촬영 기법’을 시도한다.



오는 15일 첫 방송하는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강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 온 남장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다.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열정 넘치는 10대들의 꿈을 향한 질주와 설리, 민호, 이현우, 김지원 등이 펼쳐낼 예측불허 리얼 하이스쿨 로맨스가 올 여름 안방극장을 싱그러운 청춘의 에너지로 가득 채우게 된다.

극중 사용될 매트릭스 촬영 기법은 100여대가 넘는 고성능 카메라를 촘촘히 연결해 초고속으로 찍힌 사진들로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영화 ‘매트릭스3’에서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처음으로 시도돼 독특한 영상을 완성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촬영기법이다. 뮤직비디오나 CF 등에서 주로 쓰며 시공을 초월한 환상적인 느낌을 선사했던 매트릭스 촬영 기법을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통해 드라마 속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쓰일 촬영 기법은 한국 최초로 ‘아름다운 그대에게’ 팀이 개발해 보유한 차별화된 매트릭스 촬영 기법이다. 기존 매트릭스 촬영 기법은 고성능 카메라가 영상이 아닌, 사진을 찍어서 정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는 총 105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동시에 동영상을 딜레이로 촬영해 미세한 움직임까지 잡아내는, ‘움직이는’ 매트릭스 화면을 탄생시킨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쉽게 쓰이지 않는 희소한 촬영 기법이다.

또 매트릭스 화면을 완성시키기 위해 CG를 입히는 작업만 해도 꼬박 한 달여가 소요된다고 한다. 15일 방송할 ‘아름다운 그대에게’ 1회에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는 민호의 높이뛰기 점프를 통해 매트릭스 촬영 기법을 만나볼 수 있다. 매트릭스 촬영 기법은 스포츠 명문고인 ‘지니체육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운동 종목을 소화해낼 주인공들의 모습 등 다채로운 장면에서 생생함을 전달해 임팩트 있는 효과를 주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역동적인 동작을 세심하게 캐치해낼 매트릭스 카메라는 지난달 20일 대구의 한 경기장에서 진행된 민호의 높이뛰기 장면 촬영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무려 8시간이라는 긴 설치 시간 끝에 모습을 드러낸 매트릭스 카메라는 현장의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105대나 되는 카메라들이 줄을 지어 연결돼 있는 모습이 민호는 물론이고 스태프들까지 놀라게 했다. 높이뛰기 촬영 틈틈이 민호는 매트릭스 카메라로 찍힌 자신의 점프를 확인하며 거듭 신기해했다고 한다.

제작사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 종목별 스포츠 장면을 보다 섬세하고 에너지틱하게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매트릭스 카메라 기법을 비롯해 다양한 도전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청춘 트렌디 드라마의 ‘미다스 손’ 전기상 PD와 MBC ‘하이킥 시리즈’의 이영철 작가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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