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강호동!’

강호동이 29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 녹화에 참여하며 1년여만에 방송에 전격 복귀한다. 지난해 9월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한 뒤 이날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방송인 강호동이 1년의 침묵을 깨고 방송복귀를 준비 중이다. 스포츠서울DB


강호동이 ‘스타킹’ 진행 당시 보조MC로 인연을 맺었고 강호동이 없는 동안 ‘스타킹’의 공동MC로 활약한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군입대 하루 전날인 이날 녹화에 참석해 강호동에게 힘을 실어준다.

◇’스타킹’, ‘무한도전’에 맞설 토요간판 예능 될까

강호동이 ‘스타킹’을 가장 먼저 복귀작으로 선택한 만큼 SBS는 ‘강호동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 가을개편에 ‘스타킹’을 중심에 뒀다. 토요 예능프로그램의 간판인 MBC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스타킹’이 강호동의 복귀로 반격에 나서게 된다. SBS ‘X맨’, ‘패밀리가 떴다’ 등 인기 예능버라이어티를 연출한 장혁재 PD가 ‘스타킹’의 새 연출자로 투입돼 돌아온 강호동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SBS는 일반인이 출연해 장기와 사연을 전하는 ‘스타킹’의 기본 포맷은 그대로 가되, 출연하는 연예인 패널수를 줄이고 패널들이 출연자들이 장기 자랑을 할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출연자와 대결하는 등의 변화를 줄 계획이다.

◇’무릎팍도사’도 복귀,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과 재대결

강호동은 ‘스타킹’에 이어 오는 11월 중순 은퇴선언 전 진행했던 MBC ‘무릎팍도사’의 첫 녹화를 갖고 11월29일 첫방송할 예정이다.

’황금어장’의 한 코너였다가 강호동의 하차로 폐지됐던 ‘무릎팍도사’를 독립시켜 목요일 오후 11시대에 배치한다. 목요일 같은 시간대에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2 ‘해피투게더3’과 맞붙게 된다.

이에 따라 강호동은 지난 10년간 국내 예능계를 양분했던 ‘라이벌’ 유재석과 목요일에는 ‘무릎팍 도사’ VS ‘해피투게더3’, 토요일에는 ‘스타킹’ VS ‘무한도전’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강호동의 복귀와 맞물고 1년여만에 다시 불붙은 강호동과 유재석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이어 내년초 KBS2 신설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돼 내년 초면 다시 한번 지상파3사를 종횡무진으로 누비게 됐다.

◇공백기,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스타킹’부터 차례로 방송에 돌아오는 강호동의 공백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강호동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게스트들에게 큰 소리로 호통치다가도 슬며시 눙치고, 큰 덩치가 무색하게 살짝 토라지는 등 수많은 일반인과 연예인 게스트들을 쥐락 펴락하며 이끄는 카리스마와 친근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90도로 허리 숙이며 사과한뒤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하는 뚝심으로 ‘정면승부’를 택해 강호동의 빈 자리가 더욱 커보였다.

강호동은 공백기에 방송사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꿈쩍 않고 세월을 낚으면서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쉬지 않고 달려온 방송 인생을 뒤돌아봤다. 절치부심끝에 돌아온 강호동의 행보에 팬들과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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