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했던 방송인 홍석천이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홍석천


홍석천은 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게이로, 소수자로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오늘 참 힘든 날이네요. 누군가에게 말도 안 되는 오해와 감시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참 슬픈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커밍아웃했다는 이유로 남들처럼 번듯한 사랑도 못 하고 사는데” 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이젠 별 말도 안되는 오해도 받아가며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도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 내 처지가 한없이 불쌍합니다. 어떻게든 결백을 증명해야겠어요. 그 상대가 아무리 큰 힘을 갖고 있다 해도 싸워보렵니다. 제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말이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게이여서 무시 당해도 조용히 참아야 한다는 논리는 제겐 안 통한다는 걸 보여주렵니다. 죄짓지 않았는데 죄인 취급 당하는 게 얼마나 억울한지.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소리 질러보렵니다. 제가 다치는 한이 있어도 말이죠. 잠이 안 오는 밤이네요. 가슴에 상처 한 가득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나라의 다음 통치자는 제발 소수자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줄 수 있는 분이었음 원이 없겠네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처럼 말이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는 다하고 있는데 행복하게 살 기본 권리마저 갖기 힘든 처지에 푸념 늘어놓아 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써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00년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홍석천은 방송을 통해 커밍아웃 후 겪었던 상처를 여러 번 고백한 바 있다. 그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무슨 일 있나요?”, “홍석천 파이팅”, “힘내세요”, “토닥토닥” 등 격려와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박소영 기자 comet568@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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