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의 제조사 롯데주류는 12일 “이효리와 ‘처음처럼’, 양측 모두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계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결별 소식을 밝히면서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동안 즐거웠다’라는 문구에는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모델로 활약한 이효리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뜻이 함께 담겨 있다.
광고 모델과 헤어지면서 모델에 대한 헌정 광고를 따로 제작해 배포한 경우는 흔치 않은 일. 최근에는 전지현이 11년 동안 모델로 활약했던 샴푸 브랜드 ‘엘라스틴’ 모델에서 하차하며 LG샐활건강에서 전지현에 대한 헌정 광고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롯데주류 측은 “’처음처럼’하면 이효리를 연상할 정도로 이효리는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최장수 소주 모델 기념패를 제작해 전달할 방침이며, 5년간의 광고 동영상을 편집한 ‘이효리 굿바이 동영상’도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도 소주 모델로서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그는 1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저 오늘 아름다운 이별한 여자예요. 이별했으니 소주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야겠어요. 무슨 소주 마실꺼냐구요? 으흠..”이라는 글로 하차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13일 새벽에는 “몇 년 동안 소주병에 붙은 내 얼굴이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있었다. 사람들의 시름 속 내 웃는 얼굴이 조금의 위로가 되었길. 감사했습니다”라고 덧붙이며 소주 모델로서 자신을 사랑한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이효리는 롯데주류와 지난 5년간 8차례 재계약하며 최장수 소주 모델 기록을 세웠다. 특히 소주를 흔들어 마시는 음주법을 소개해 ‘회오리주’를 유행시켰는가 하면, 소주병 라벨의 사진을 이용한 ‘효리주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처음처럼’은 지난 5년간 20억병 가까이 팔렸으며, 시장 점유율도 11%대에서 15%대로 올랐다.
이현경 기자 hk0202@media.sportsseoul.com※위 기사는 기사콘텐츠교류 제휴매체인 스포츠서울닷컴 기사입니다.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스포츠서울닷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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