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치’의 민병훈 감독이 개봉 첫 주부터 상영관을 제대로 내주지 않은 대기업 영화관에 반발해 종영을 선언했다.

민병훈 감독은 ‘터치’가 서울 한 곳을 포함해 전국 12개 극장에서 하루 1~2회 교차 상영하게 된 것을 확인하고 배급사에 종영을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민 감독은 지난 1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CGV 등 대기업 영화관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신고했으며 오는 21일 열리는 영진위의 조사위원회에 참석해 자세한 사정을 소명할 예정이다.

영화관의 부당한 처사에 반발해 조기 종영이라는 강수를 둔 민 감독은 “관객에게 분명히 볼 권리가 있지만 나에게도 내릴 권리가 있다. 개봉 8일 만에 이렇게 불평등하게 상영하려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세상에 어디있겠나. 구걸하듯 극장에 하루 1,2회 상영해서 과연 하루 몇 명이 ‘터치’를 보겠나”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8일 개봉한 ‘터치’는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지난 1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순위 10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 91개 관에서 주요 시간대가 아닌 아침과 밤 시간대에 207회 상영된 조건에서 898명의 관객을 모은 것은 좋은 성적이다.

유준상·김지영 주연의 이 영화는 행복한 삶을 꿈꾸던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과 절망 끝에서 피워올린 희망을 그린 휴먼드라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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