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로 구치소까지 수감됐던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32)이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이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을 밝히고 있다.
강성훈은 1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죄한다”고 말한 뒤 “다만 이 사건에 대해 왜곡된 부분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강성훈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3명으로부터 9억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강성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편취의 목적이 아니라 2008년 자선콘서트 진행을 제안받고 이를 위해 투자금 조달이 필요했는데 이 상황에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됐다. 투자사와 투자 약정을 맺었지만 투자사에서 불분명한 이유로 약속이행을 어겼고 이미 10억원 이상이 진행 비용으로 소진된 상태라 중간에 행사를 그만 둘 수도 없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에 지인의 소개로 사채업자 K씨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지만 그는 내가 연예인 신분이라는 점을 이용해 오히려 내 돈 수억원을 편취했다. 그 외 몇몇 다른 투자자들과 투자 약정이 어긋나 현재 이러한 송사에 휘말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나도 K씨에게 빼앗긴 수억원을 포함해 손실이 20억원이 넘는다. 내가 고소를 당했지만 당초 도움받은 돈에 관해 편취 목적이 있었거나 변제 의사가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며 사기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강성훈은 “지금까지 왜곡된 부분들도 많았지만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던 것은 내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증거를 마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공판에서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강성훈의 처벌을 요구했던 오모씨에 대해 강성훈은 “오씨가 합의를 봤다는 것은 사채업자 K씨와 오씨 사이에 있었던 일로 저에게 합의 내용에 대한 동의를 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 강성훈과 함께한 사채업자 K씨 역시 “제가 오씨에게 합의 이행을 못한 것이지 강성훈이 못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강성훈은 K씨에게 6억 2000만원을 변제받아야 할 돈이 있음에도 자신이 9000만원을 갚아야하는 오씨를 위해 6억 2000만원의 금액을 포기하고 변제의 의무를 K씨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K씨는 “제가 지금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오씨에게 전액 변제를 하지 못했지만 변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강성훈은 200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3명에게 9억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검찰은 강성훈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강성훈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재판부로부터 “변제의지가 있다”는 정상 참작을 받고 지난 9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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