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카사노바’

해운대에서 한 카사노바에 의해 벌어진 혼인 빙자 사기극이 화제다.

지난 9일 방영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무려 5명의 여성을 상대로 혼인 빙자 사기극을 벌인 부산 해운대 소재의 한 카사노바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해운대 카사노바’에게 속아 넘어간 여자는 약사, 절에 들어간 여자, 성공한 사업가, 50대 식당 종업원까지 5명이나 된다.

’해운대 카사노바’라 불리는 이 남성이 이들에게 결혼을 약속한 뒤 사업을 빌미로 가로챈 돈은,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26억 원까지 상당한 금액이었다. 그의 어머니, 형, 주변 지인들까지 따지면 약 40억 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이 진술하는 ‘해운대 카사노바’의 특징은 머리에는 새집을 짓고 슬리퍼를 신고 다닐 정도로 외모는 전혀 꾸미지 않았지만 항상 외제차를 가지고 다녔다.

피해자들은 “’해운대 카사노바’의 말투가 상당히 어눌한데 여기에 사람을 홀리는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에게 돈과 명의를 빌려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양산된 이유로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꼽았다. “좋은 차를 타고 나타났기에 남성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성들의 묘한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남성이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다섯번째 약혼자이자 26억을 사기당한 바 있는 여자가 남자의 결혼소식을 듣고 결혼식장까지 찾아갔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해운대 카사노바’의 아내는 과거가 없는 남자가 어디 있겠냐며 혼인 빙자 사기에 대해 이미 물어봤는데 시댁에서는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어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남편이다”고 강하게 응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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