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36)가 호주 시드니 공연에서 장애인 관객을 모욕해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UPI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을 열었다.

그런데 노래 ‘더 굿 라이프’ 무대를 꾸미던 도중 웨스트는 “관객 모두가 일어설 때까지는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며 갑자기 공연을 중단했다. 여기까지는 관객의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였다.

그런데 그는 이어 “만일 장애인 주차증이 있지 않다면 모두 일어나달라. 당신이 일어서지 않은 것이 여기에서 잘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관객이 곧바로 환호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가운데 웨스트는 이내 공연장의 두 관객이 일어서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그들을 지목하며 ‘일어서라’고 요구하던 웨스트는 한 관객이 자신의 의족을 보이자 “그러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앉아 있던 다른 관객에게 시선을 돌렸다. 주변 다른 관객들이 그 관객이 휠체어에 앉아 있다고 알렸지만 웨스트는 공연 진행 요원이 직접 그 관객의 상태를 확인토록 했다.

대부분 언론 매체는 “웨스트가 장애인을 괴롭혔다”며 그에게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다만 일부는 “웨스트가 실제로 장애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호주의 장애인 인권 보호 단체는 “장애로 일어설 수 없는 사람에게 일어서지 않았다고 소리치는 것은, 특히 수천명 앞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굴욕감을 주는 행동”이라며 웨스트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웨스트는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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