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18)이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5’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재정은 15일 밤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박시환(26)을 제치고 최연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우승자는 심사위원 평가 점수와 사전 온라인 투표 및 시청자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합해 가려졌다.

결선에서 박시환과 박재정은 기존 노래 두 곡을 부르는 ‘라이벌 대결’과 유명 작곡가들이 새로 만든 노래를 부르는 ‘우승곡 대결’로 승부를 겨뤘다.

첫 번째 대결에서 먼저 무대에 선 박시환은 고(故) 김광석의 ‘그날들’과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불렀고, 박재정은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과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미로틱)’을 선보였다.

이어 ‘우승곡 대결’ 순서에서는 박시환이 신사동호랭이의 ‘내사람’을, 박재정이 황세준의 ‘첫눈에’를 불렀다.

이날 결승 무대는 가사를 잊거나 음을 이탈하는 등 진출자들의 실수가 이어져서인지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격려하면서도 냉정한 평가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 이승철은 박재정의 첫 무대에 대해 “짧은 준비 시간에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잘 표현했다. 편하게 느껴졌다”면서도 “경험 부족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하늘은 “박재정 씨에게 김동률 씨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울리는 선곡이 이뤄졌다. 하지만 노래 중간에 가사를 잊은 실수가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우승곡 대결’ 순서에서의 박재정 무대에 대해 “좋은 프로듀서를 만났다. 노래와 잘 어울렸다. 첫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서 걱정했는데 잘 끌어간 것 같다”고 호평했다.

한편 이하늘은 최근 대결 승자가 ‘인기 투표’로 결정된다는 지적을 염두에 뒀는지 심사평에서 “심사위원 점수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의미도 없고…”라고 꼬집기도 했다.

우승 발표 직후 박재정은 감격한 듯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며 “어머니와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 제가 너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더 배우고 성장해서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 제 목소리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으로 박재정은 상금 5억원과 데뷔 음반 제작의 기회, 중형 승용차 등을 받았다.

198만 명의 도전자와 함께 출발한 ‘슈퍼스타K 5’는 이날 박재정의 우승으로 지난 3월의 참가 접수부터 시작된 9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슈퍼스타K 5’는 지역별 예선을 거쳐 지난 8월 첫 방송과 함께 새 시즌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4.9%를 기록한 프로그램은 최근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하며 이전 시즌에 비해 화제성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가 투표에 밀려 탈락하는 등 인기 투표로 승자가 결정된다는 비판도 여전히 반복됐다. 방송 중반에는 세 번째 시즌 준우승팀인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멤버 브래드의 인터뷰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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