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직장 성희롱 실태를 고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SBS ‘현장21’은 ‘갑의 희롱, 을의 비명-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직장 성희롱 사례를 밀착 보도한다.

방송에서는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여직원 김미정씨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김씨는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10년차 과장이다. 하지만 머릿속이 온통 죽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혼자 업무 시간에 막 돌아다녔어요. 여기서 죽을까, 저기서 죽을까”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2012년 봄 김씨의 부서로 새 팀장이 부임해 왔다. 팀장은 그에게 1년 넘게 성희롱을 했고 그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김씨는 1년 동안의 생활을 “쥐덫에 걸린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결국 참지 못하고 회사에 성희롱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회사 측에선 회사를 그만 둘 것을 제안하는가 하면 회사 안에선 ‘꽃뱀이다, 별 거 아닌데 여자가 오버 한다’ 등의 나쁜 소문만 퍼졌다.

가해자는 정직 2주의 징계만 받고 멀쩡히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회사는 다른 이유를 들어 그녀에게 부당 징계를 내렸고, 현재는 대기발령과 직무정지 상태에서 회사 독방에 갇혀 있다고 김씨는 호소했다. 피해자인 자신이 마치 죄인이 된 것처럼 변해버린 상황이 그녀가 죽음을 생각하는 이유다.

‘현장21’에서는 김씨의 사례를 통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는 현실을 고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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