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다큐 공감’ 15일밤 10시50분

요즘 아이들의 언어폭력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욕을 빼놓으면 대화가 되지 않고 심지어 ‘욕 배틀’이라는 게임을 통해 욕설 챔피언을 가리기도 한다. 뜻을 설명듣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 욕도 많다. 자신의 부모를 공격하는 낯 뜨거운 욕설도 주저없이 쏟아낸다.

15일 밤 10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다큐 공감’에서는 청소년 언어폭력의 실태와 그 피해사례를 점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플 달기 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학교폭력의 상징이었던 신체폭력 못지않게 교육현장에서는 언어폭력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학교 언어폭력은 욕설뿐만 아니라 근거 없는 소문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피해학생의 정신적 고통은 극심하다.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괴소문과 비방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것. ‘사이버 감금’, ‘카따’, ‘떼카’, ‘이미지 변형’ 등 인터넷을 통한 아이들의 폭력은 나날이 흉포해지고 있고 소수가 아닌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언어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을 예견했던 민병철 건국대 교수가 선플운동본부를 결성한 것은 2007년. 그는 제자들과 함께 악플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선플달기를 시작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뜻에 동참했다. 경기 평택시의 한광고 동아리 선플누리단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학교의 아이들도 한때 아무 생각 없이 악플을 단 경험이 있지만, 근거 없는 괴소문과 비방이 타인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반성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은 누구보다 선플달기 운동에 더 적극적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