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몸이 달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대 제안을 수용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정부 측이 지난 16일 북한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을 거부한 이래 연일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는 형국이다.

 노동신문은 “지금 남조선 당국은 우리 국방위원회 중대 제안을 받아들일 대신 터무니없이 도발을 운운하며 대결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남조선 군부세력은 도발에 대비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느니, 응징이니 하고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척의 큰 복을 보지 못하고 자기 이익에만 치중하는 것은 동족 사이의 진짜 득실이 무엇인지 모르는 청맹과니 짓”이라면서 “북남관계의 악화는 남조선 당국에도 결코 이롭지 못하다”고 썼다. 청맹과니는 사리분별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 개선은 조국통일을 위한 절박한 요구’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남조선 당국은 올바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협애한 대결관념을 버리고 동족과 과감히 손잡을 용단을 내린다면 북남관계에서 풀지 못할 난관이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비방·중상을 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언급한대로) 설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비방·중상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인도 국빈방문을 마치고 스위스로 떠나기 직전, “북한이 이러한 선전공세를 할 때일수록 더욱 대남도발 등에 철저히 대비하는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외교안보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연예팀 seouln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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