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추진위의 공동위원장인 배우 장미희(왼쪽 두 번째)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br>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한국영화 감독 100명이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100초짜리 영상 100편을 제작한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펼쳐지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 공동부위원장인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 홍보위원장인 배우 안성기 등이 참석했다.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1919년 10월 27일 처음 상영된 ‘의리적 구토’는 한국 최초의 영화로 꼽힌다. 영화계는 이 작품이 처음 상영된 날을 한국영화가 탄생한 기점으로 보고 ‘영화의 날’로 제정해 해마다 기념한다. 추진위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은 올해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의리적 구토’를 주제로 한 기념공연과 영화 촬영현장 재현, 타임캡슐 봉인식 등이 진행된다. 전날인 26일에는 광장 곳곳에서 전시와 함께 한국영화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또 추진위는 100인의 감독을 선정해 영상 100편을 만들고 이 영상을 오는 7월 초부터 매일 1편씩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다. 이민용 영상제작분과 소위원장은 “한국영화감독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추천받아 100명을 선정하며 남녀 감독 비율을 5:5로 맞췄다”면서 “이미례, 강제규, 이준익, 윤제균 감독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달 내로 감독 선정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 100년을 전망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10년,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출 때’(가제)도 제작한다. 한국영화 100가지 주요 장면과 사건을 소개한 단행본 출판물, 영화인 인명사전, 기념우표 등도 만든다.

추진위 공동 위원장인 배우 장미희는 “일제의 억압과 폭압에 항거한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한국영화 역시 태동했다”면서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지난 100년간 한국영화를 개척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 모든 영화인들을 기리는 동시에 미래의 장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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