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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라도···” 아이티 필사적 구조작업

“시신이라도···” 아이티 필사적 구조작업

입력 2010-01-15 00:00
업데이트 2010-01-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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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즐비한 시체들,코를 찌르는 시체 썩는 냄새,가족을 잃고 고통과 공포에 울부짖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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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진 참사현장.건물더미에 깔려 구조를 기다리며 물을 마시는 소녀. CNN캡처화면
아이티 지진 참사현장.건물더미에 깔려 구조를 기다리며 물을 마시는 소녀.
CNN캡처화면


 강진이 휩쓸고 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구호단체 ‘가톨릭 릴리프 서비스’의 카렐 젤렌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시체 썩는) 냄새 때문에 스카프 등을 가지고 다닌다.말 그대로 온천지에 시체들이 널려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변변한 구조장비가 없어 구조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물 더미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구조에 나서보지만 역부족이다.현지 주민인 장 롤드 로셰(30)는 “그들은 죽고 말 것”이라고 탄식했다.

 구조작업을 포기한 채 시체 더미 속에서 가족을 찾아나선 이들도 있다.포르토프랭스 시내의 종합병원 시체안치소 앞에는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지진 발생 이후 잃어버린 딸을 찾으러 온 어머니도 있었다.

 아이티 주재 각국 대사관들도 자국민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직원 36명을 잃었으며 190여명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다.

 거리 곳곳에 시체들이 마구 뒤섞여 방치된 채 부패해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지만 의료진과 의약품 부족으로 부상자들도 제대로 치료를 못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신 수습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나마 국제 적십자사가 3천개의 시신 보관 가방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아이티 현지 적십자는 이번 지진으로 4만5천∼5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치된 시체의 질병 전염 위험이 큰 것은 아니라며서 서둘러 시신을 집단 매장하거나 화장하는데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존 킴 앤드루스 박사는 “시신 처리는 가족의 뜻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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