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P올라… 인플레 변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잇따른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금리인상으로 이어질지가 초점이다.현 상황에서는 중국 금융당국의 전격적이고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추이가 변수다.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둔 12일 밤 ‘오는 25일부터 시중 은행의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는 인민은행발 긴축 소식은 곧바로 유럽 증시와 국제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상으로 한 달 만에 중국의 시중 대형은행 지준율은 15.5%에서 16.5%로 1.0% 포인트 올라가게 됐다. 유동성 회수 효과가 최소한 5000억~6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통상적인 대출관리 차원일 뿐”이라며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1월 CPI가 1.5%로 예상치였던 2%보다 낮았음에도 지준율을 추가 인상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은 유동성의 빠른 증가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신규대출은 1조 3900억위안(약 23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1% 급증했으며 지난해 12월 3978억위안의 3배에 달했다.
실물경제도 인플레 우려 단계에 들어섰다. 1월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보다 낮았던 CPI와는 달리 4.3% 급등했다. 춘제 전날 밤과 당일 새벽 베이징 시내에서 시민들이 쏘아올린 폭죽 쓰레기는 지난해보다 10t 정도 많은 82t이나 수거됐다.
물론 다른 분석도 나온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금리인상이 경기위축을 초래해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의 마이너스 금리는 중국 정부가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 중국본부의 박한진 부장은 “수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중국경제 특성상 미국, 유럽보다 먼저 출구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CPI가 3~4%선에 이르기 전에는 지준율 조정으로 유동성 팽창을 억제하는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inger@seoul.co.kr
2010-02-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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