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부 美에 저강도 보복

中군부 美에 저강도 보복

입력 2010-02-26 00:00
수정 2010-02-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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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타이완(臺灣)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와 관련, 미국에 대한 보복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강도는 약해 보인다. 중국은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모 지역군구 사령관의 방미 계획 연기를 미국측에 공식통보했다고 25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이달 초 미국의 대(對) 타이완 무기판매에 강력 항의하며, 계획돼 있는 양국 군 고위인사의 상호방문 중단 및 미국 군수기업 제재 등을 공언했었다.

중국은 또 아직 정해지지 않은 군 고위인사들의 방미 계획과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의 방중 계획도 연기시켰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국측은 천 참모장의 방미계획 연기 등에 다소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중국측이 군 고위인사들의 방미 계획을 완전히 거둬들이지 않고 연기시켰다는 점과 미국 군수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현재로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측이 상당 부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미국전문가인 뉴신춘(牛新春)은 지금까지 중국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양국 간의 이해가 복잡하고, 강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것은 미국도 고통스럽다.”면서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정도의 강도로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느냐는 문제가 안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가 두 강대국의 신뢰관계를 손상시킨다는 점을 미국측이 알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방부의 황쉐핑(黃雪平) 대변인은 이날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 군 사이의 계획된 상호방문을 잠시 중단한다는 결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stinger@seoul.co.kr
2010-02-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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